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품고 품어주는 展

선인장은 황량한 땅 위에서 자신의 뿌리를 내린 채 홀로 서있다.


가시 사이로 꽃을 피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도 하고,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몸을 다른 이와 부대껴 본래의 모습을 감추기도 한다.

메마른 땅 위에서도 끝까지 남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삶의 끝에 다다를 때 발악하여 생존하는 그들의 모습이 가장 단단한 존재라고 본다.


마치 이러한 모습은 인간이 지내고 있는 삶과 유사하다고 생각이 든다.


자신의 공간에서만 지낼 수 없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본 모습을 숨긴 채 집단 안에서 살아가는 나를 선인장에 투영시키게 된다.


- 김률희 작가 작업 노트 중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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